파키스탄·이집트 통해 15개 선결 과제 전달… ‘폭격 중단’과 ‘양보’가 관건
과거 두 차례 협상 직전 공습 트라우마… 이란, 미 병력 증강에 경계 태세
헤그세스 국방 “군사 압박 유지”… 벼랑 끝 전술 속 극적 타결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 정부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이 감지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일 전쟁'과 올해 이란 전쟁 모두 미국과 핵 협상을 논의하던 중 발발했다는 점에서, 이란 측은 과거 사례를 비추어 이번 대화 제안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외교적 함정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관계자들은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에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두 차례 기만당했으며,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6월 핵 협상 개시 직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으며, 지난 2월에도 세 차례의 협상 후 오스트리아 빈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대화 제안과 동시에 이루어진 미 육군 82공수사단의 중동 추가 배치 승인은 이란으로 하여금 이번 제안이 진정성 있는 평화 회담이 아닌 군사적 압박의 연장선이라는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트럼프 대통령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을 보증하기 위해 JD 밴스 부통령의 협상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트럼프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의 제안으로, 상대적으로 강경 이미지가 덜한 밴스 부통령을 협상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이란의 거부감을 줄이고 협상의 급을 높여 진정성을 증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 측 역시 기존 협상 파트너였던 윗코프나 재러드 쿠슈너보다 밴스 부통령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비공식 경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재국인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은 오는 26일까지 첫 협상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중재국을 통해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 목록을 이란에 전달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최우선 과제가 폭격 중단인 만큼, 이란이 이전 회담에서 고수했던 쟁점들을 양보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실제 전쟁은 향후 2~3주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군사적 압박 유지를 지시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폭탄을 가지고 협상한다"며 공습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압박 전술을 멈추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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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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