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유부터 연합 훈련까지... 핵 협력 로드맵 구체화
마크롱의 '핵우산' 제안에 북유럽·동유럽 국가 대거 동참
나토(NATO) 내 유럽 주도권 재편 및 미·러 관계 변수 부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오른쪽). 연합뉴스
냉전 이후 유럽 안보 지형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며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가 폴란드와 핵 억지력을 위한 연합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며 유럽 대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간 핵 협력 방안을 공식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간 국방 공조의 수위를 묻는 질문에 "정보 교환과 연합 훈련 등이 주요 검토 사항"이라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 역시 "프랑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며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프랑스 주도의 독자적 안보 체제를 구축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전략적 자율성 구상이 구체화된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이에 따른 미국의 유럽 안보 공약 약화 우려가 커지면서, 프랑스는 자국의 핵우산을 유럽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만난 마크롱(왼쪽)과 투스크.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 논의에는 폴란드를 비롯해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핵무기를 탑재한 프랑스군 라팔 전투기를 동맹국에 전진 배치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투스크 총리는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는 거리를 두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유럽 주권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국가들이 핵 억지력이 필요한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핵무장 강화를 대륙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 타스 통신을 통해 "이번 결정은 유럽 대륙의 안정과 예측 가능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는 유럽이 핵무장화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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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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