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택한 미군의 자존심... 이란 드론에 ‘우크라이나 스카이 맵’ 배치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4-23 13:42

수천억 원 조기경보기에 5000만 원 드론 공습, 미군 방공망 ‘구멍’

트럼프, 젤렌스키 제안 거부하다 결국 수용... ‘실전 검증’ 기술 도입

음향 감지기 1만 개로 자폭 드론 식별, AI 기반 저비용 요격 체계 구축



 이란제 드론의 위치, 경로 정보를 모바일 기기로 받고 요격에 나서는 우크라이나군. 스카이맵 개발사 스카이 포트리스 제공


미군이 이란의 저가 자폭 드론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실전 방공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우크라이나의 지휘통제 플랫폼인 ‘스카이 맵(Sky Map)’을 배치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군 장교들이 기지를 방문해 이란 드론 공습 탐지 및 요격 체계 운용법을 미군에 직접 전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배치된 ‘스카이 맵’은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4년 넘게 방어해온 우크라이나의 실전 노하우가 응축된 플랫폼이다. 우크라이나는 휴대전화 기지국과 건물 옥상 등에 설치된 1만여 개의 음향 감지기를 통해 드론의 위치를 추적한다. 


인공지능(AI)은 드론 특유의 엔진 소음을 식별하고, 이를 레이더 정보와 결합해 예상 타격 지점과 경로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디지털 지도에 즉시 공유되며, 인근 요격부대가 이를 바탕으로 기관총 등을 활용해 격추에 나선다.



 이란이 드론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한 중동 미군기지 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기술 도입은 저가 드론에 고가의 군사 자산을 잃는 비대칭 전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난달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 센트리 1대와 공중급유기 5대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파손됐다. 대당 수천만 원 수준인 저가 드론이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을 무력화시킨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기술 전수 제안을 거부했으나, 피해가 누적되자 결국 실리를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도움이 필요 없다고 공언했으나, 실질적인 방어 대책 마련을 위해 입장을 선회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방공망 도입은 요격 비용을 고려한 ‘전쟁 경제학’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의 가격은 약 5,000만 원인 반면, 요격에 쓰이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1발당 약 58억 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식 방공망이 안착할 경우 요격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어, 이란의 소모전 전략을 무력화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금지]


이우창

이우창

기자

국일일보
등록번호서울 가 50176
발행일자2016-11-16
발행인정세균
편집인박병무
편집국장이우창
연락처1688-4157
FAX050)4427-6389
이메일nuguna365@kukilnewspaper.com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고산자로 377 한독빌딩 3층
국일미디어주식회사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