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문턱서 터진 포성... 미·이란 합의 무색한 '레바논 전선'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6-14 17:28

이스라엘, 29개 마을 추가 대피령 내리며 "협정 위반 대응" 명분 쌓기

"MOU에 휴전 명시" 이란의 배수진과 이스라엘의 강경론 정면 충돌

외교적 타결 기대감 속 격화하는 무력 공방, 중동 평화 가로막나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지역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지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하면서 레바논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은 오히려 격화하는 양상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20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후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리한의 시장(지자체장)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레바논 국영 통신(NNA)은 이스라엘군이 티레, 제진, 나바티예 등을 폭격했으며 교회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시설 7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군 초소 19곳을 공격하며 맞섰다.


양해각서 체결 예정일로 지목된 14일에도 교전은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국경 인근 작전 지역에 헤즈볼라 드론 1기가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NNA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즈달 준과 알 만수리 일대에 간헐적 포격을 가했으며, 지상군이 남부 전방방어선 북쪽의 마즈달 준을 향해 진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향한 추가 공습을 예고하며 남부 29개 마을에 다시 대피령을 내렸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협정 위반에 대응해 무력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가 레바논 휴전까지 포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발생해 이목이 쏠린다. 이란은 그동안 합의안에 레바논 휴전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국영TV 인터뷰에서 "서명을 앞둔 MOU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해결 방안을 담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레바논 내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위협에 계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이란 간 합의에 레바논 휴전안이 포함되더라도, 이스라엘이 안보상 필요를 들어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강행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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