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주애 후계 굳히기 성공…북중러 연대엔 균열"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9-11 13:38

4대 세습 명분 쌓았지만…경제협력·동맹 강화 등 실질적 외교 성과는 기대 이하



김정은,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참석…딸 주애 두달만에 재등장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베일을 벗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야간에 열린 준공식에서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으면서 건설에 참여한 청년들을 격려했다.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15일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훈련 지도와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최근 중국 방문을 통해 유력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중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하고 세습을 위한 '혁명 서사'를 세습 명분을 쌓기 위한 행보로 풀이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주애가 방중 기간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후계 구도에 필요한 서사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른 자녀의 유학설 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다자외교 무대에서는 시진핑 주석보다 앞서 걷거나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따라 하는 등 긴장하고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중 성과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북·중·러 3각 연대를 과시하며 '정상 국가'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일부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중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한이 향후 대외적으로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과는 대화의 문턱을 높여 압박하고, 남한에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명백한 한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3자 정상회담이나 구체적인 정책 협의 플랫폼 구축 같은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특히 북한이 원했던 경제협력에 대해 중국 측의 반응이 미온적이었으며, 한반도 핵 문제 등에서도 양측의 이견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와의 회담에서도 동맹 관계 장기화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언급이 없어, 김 위원장이 기대했던 외교적 성과를 온전히 거두지는 못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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