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공습에도 이란 항전 지속, 지도부 공백 속 '차남 승계' 강행
트럼프 "어느 시점엔 투입할 수도"… '베네수엘라식 모델' 적용 시사
미 82공수사단 대기령 등 심상치 않은 기류, 지상전 전운 고조
미군 유해 송환식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열흘째 이어지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 지도부가 대거 제거됐으나, 이란의 반격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군사적 열세에 놓인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전력으로 주변 걸프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오일 쇼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 지도자로 내세우며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목표로 지상군 투입이라는 강수를 둘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과 탄도미사일 등 외부 공격 역량 제거를 전쟁의 핵심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지도자 선정 과정에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이란에 ‘베네수엘라 모델’(강압적 정권 교체)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핵 물질 확보를 위한 군대 투입 가능성에 대해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실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 신정 체제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와 민병대 조직이 건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약 20만 명의 혁명수비대와 60만 명에 달하는 바시즈 민병대가 내부를 장악하고 있어, 공중 폭격만으로는 정권 전복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는 미 공수대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미군 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 최근 제82공수사단 지휘부의 훈련이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본부 대기 지시가 내려지면서, 이들이 이란 지상전의 ‘즉각대응군(IRF)’으로 차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백악관 관리들은 현재 전쟁 계획에 지상군 배치가 공식 포함되지는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상전 투입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다. 미국 내 이란 공격 지지 여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신고립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내에서도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크다. 또한, 지상군 투입에 따른 미군 희생자 급증은 강력한 반전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미 미국의 이란 공격 개시 이후 총 7명의 미군 장병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지상 병력 투입은 장기 분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전쟁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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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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