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최정예 부대 등 특수부대원 수백 명 전격 투입
2,000m 고산지대 은신 중 CIA '기만 공작'으로 이란군 따돌려
트럼프 대통령 "무사 귀환 기쁘다"… 미군 사상자 없이 작전 종료
미군 전투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AP=연합뉴스
미군이 네이비실(Navy SEAL) 최정예 대원을 포함한 특수부대원 수백 명을 투입해 이란에 격추된 F-15E 전투기 실종 장교를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했다.
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란에 의해 격추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무기체계장교(WSO)가 48시간의 사투 끝에 무사히 구출됐다. 피격 직후 앞좌석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으나, 뒷좌석 장교는 실종되면서 양국 군 사이의 긴박한 수색 경쟁이 벌어졌다.
실종된 장교(공군 대령)는 해발 2,000m가 넘는 험준한 산악지대 바위틈에 몸을 숨긴 채 호신용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해 24시간 이상 버텼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휴민트와 정보 자산을 동원해 은신처를 파악하고 이를 국방부에 전달하면서 본격적인 구출 작전이 개시됐다.
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F-15 전투기 잔해.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작전에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성공시킨 네이비실 '팀6(데브그루)'를 필두로 수백 명의 특수부대원과 수십 대의 군용기, 사이버 및 우주 정보 역량이 총동원됐다. 구조 부대는 이란군 호송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MQ-9 리퍼 드론을 활용해 정밀 폭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측 수색대원 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CIA의 정교한 기만 작전도 주효했다. 고위 당국자는 "실종 장교가 이미 구조되어 지상 호송대를 통해 국외로 이동 중이라는 허위 정보를 흘려 이란군의 주의를 분산시켰다"고 밝혔다. 은신 중이던 장교 역시 적의 신호 감지를 우려해 보안 통신 장비와 비컨 사용을 최소화하며 능선을 타는 기지를 발휘했다.
미군 특수전 항공기 MC-130J. EPA=연합뉴스
작전 도중 미군 자산의 유출을 막기 위한 단호한 조치도 병행됐다. 구조 대원을 이송하려던 MC-130J 특수전 수송기 2대가 기체 결함으로 이란 내 외딴 기지에 고립되자, 미군은 새로운 수송기를 투입해 대원들을 철수시킨 뒤 기존 기체 2대를 현장에서 폭파했다. 이는 첨단 특수전 기술이 이란 측에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결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종되었던 대령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며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공식 확인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임무를 "미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미군 측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 언론은 미군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미군이 보안을 위해 자폭시킨 MC-130J 기종에 대한 과장 보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구조된 장교는 치료를 위해 쿠웨이트 미군 기지로 후송되어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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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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