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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절대 핵 포기 없다"…이재명 대통령 방미 발언 정면 반박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27 08:20

'비핵화는 유전병', '대결광' 등 맹비난…대화 제안도 '위선'으로 일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완공된 낙원바다양식소와 어촌문화주택지구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나온 '한반도 비핵화' 발언을 '허망한 망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변임을 재차 못 박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비핵화망상증》에 걸린 위선자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을 "허망한 망상"이라고 규정했다. 통신은 "국위이고 국체인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립장은 절대불변"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갖지 말 것을 경고했다.

논평은 한국을 "국가의 모든 주권을 미국에 고스란히 섬겨바친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정치적 가난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리재명이 《비핵화망상증》을 《유전병》으로 계속 달고있다가는 한국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리롭지 못하다는것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자신들의 핵보유가 외부의 위협에 맞선 필연적 선택임을 거듭 주장했다. 통신은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세계안보력학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핵 포기 불가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향후 대화의 여지를 스스로 차단하는 강경한 태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표현한 대목에 대해서는 "우리를 심히 모독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통신은 이를 "한국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더러운 족속들이라고 하는가를 보여주는 중대한 계기"라며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우리 헌법 제3조를 거론하며 "한국에서 10여 차례 정권이 바뀌여왔지만 반공화국 기조만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한국은 우리에 대한 대결정책을 국책으로 정한 철저한 적대국이며 리재명정권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통신은 이 대통령이 집권 초 "마치 《조한관계》를 회복할 의사가 있는듯이 놀아댔다"면서, "집권 80여일 만에 《조약돌》과 같은 그럴듯한 언사를 늘어놓은지 불과 10일도 안되여 본심을 감추지 못하고 대결광의 정체를 낱낱이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며, "한국도 이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비핵화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해당 연설에서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으로 칭하며 "억압하는 것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적절히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지만, 북한은 이를 '위선'으로 규정하며 원색적인 비난으로 응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