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궤적을 묻다: 역사, 사회, 예술을 가로지르는 세 신간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29 06:16

손기정부터 현대 도시, 샤를로트 페리앙까지, 인간과 시대를 탐구하다



책 표지 이미지책 표지 이미지 (사진= 알렙 제공)


최근 출간된 신간들이 역사 속 한 개인의 삶부터 현대 도시의 복잡한 사회 현상, 그리고 20세기 거장의 예술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지적 탐구를 자극하고 있다.


식민지 조선의 영웅, 손기정의 복잡한 내면을 조명하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 29분 19초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 그의 이름은 늘 '일제강점기', '민족 영웅'과 같은 수식어와 함께 회자된다. 일본 대표로 출전해 일본의 숙원이었던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동시에 식민지 조선인에게 희망을 안긴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재일 한국인이자 일본 삿포로대 교수인 저자는 신간에서 손기정의 삶을 통해 식민지 시기의 복잡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갈등하는 한 인물의 내면을 심도 있게 포착했다. 올림픽 관련 보도, 교육 기관 문서, 경찰 기록 등 한국 학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본 자료를 토대로 손기정의 일생을 세밀하게 복원했다. 


이 책은 일장기 말소 사건은 물론, 전시 체제에서의 협력 압박과 해방 후 민족 영웅으로 재구성되는 과정까지를 폭넓은 시각에서 조망하며 손기정이라는 인물을 다층적이고 깊이 있게 조명했다. 256쪽. 알렙.





책 표지 이미지책 표지 이미지 (사진= 계단 제공)


사회학의 눈으로 현대 도시를 분석하다

마르크스, 베버, 부르디외 등 저명한 사회학자들의 이론으로 현대 도시를 분석한 책이 나왔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마르크스, 베버, 부르디외 등 저명한 사회학자 33명의 핵심 이론을 자본주의 도시, 경쟁 사회, 불평등 구조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현대 도시의 현상에 대입했다.


저자는 특히 한국의 도시 문제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에밀 뒤르켐이 발한 '사회적 고립이 낳은 비극'의 전형적인 예로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는 동탄신도시를 꼽으며, 치솟는 집값과 끝없는 경쟁, 그리고 공동체의 약화가 시민들을 고립시켰다고 진단했다. 


또한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습속) 개념을 대치동을 중심으로 한 '학군지와 교육 상속자들'을 통해 조명했으며, 서울의 복잡한 부동산 계급론을 버지스의 동심원 모델은 도시의 공간적 불평등을 소득과 자산에 따라 구분한 이론으로, 이 이론을 통해 서울의 부동산 계급론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400쪽. 계단.


책 표지 이미지책 표지 이미지 (사진= 을유문화사 제공)


샤를로트 페리앙, 모더니즘을 주거 예술로 완성하다

20세기 건축과 실내 디자인의 선구자, 샤를로트 페리앙의 회고록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르코르뷔지에의 동반자로도 알려진 그녀는 개방성, 놀이성, 유연성이 돋보이는 '주거 예술'을 창안하며 건축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르코르뷔지에가 모더니즘 건축의 이념과 철학을 제시했다면, 페리앙은 이를 실제 생활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했다. 그녀는 에어프랑스 지사, 레자르크스키 리조트 등 다양한 건축물을 디자인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 책은 페리앙이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쓴 회고록으로,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의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다.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23번째 책으로, 거장의 시선으로 바라본 시대와 예술의 생생한 흔적을 만날 수 있다. 776쪽.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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