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냐 영토냐"… 트럼프, 우크라에 '28개항' 선택지 내밀었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1-22 12:38

크림·돈바스 러 귀속 인정 담긴 종전안… 젤렌스키 향해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속 싸워야" 압박



트럼프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 합의 시한을 오는 27일로 제시했다. 4년 가까이 지속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마련된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을 바탕으로 연내 종전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최종시한을 정해왔고 상황에 따라 연장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목요일(27일)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과 회동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평화로 가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를 승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안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잠재적 반발에 대해 "그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계속 싸워야 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무언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CNN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말까지 양국 간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등 8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강조해왔으며,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마무리 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고위 당국자들 또한 가자지구 휴전 협상 모델을 본떠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본격화했다.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에는 전투 중단, 전후 재건을 위한 국제 자금 조달,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직을 맡는 평화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쟁점이 되는 영토 문제와 관련해 CNN이 입수한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에 대해서도 현재 전선에 따른 러시아의 사실상 지배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신 러시아는 이들 5개 지역 외에서 통제 중인 기타 점령지를 포기한다는 조항이 명시됐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차단, 우크라이나 군 규모 제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등이 포함됐다. 이는 과거 우크라이나가 거부했던 사안들로,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미 당국자들은 해당 초안이 확정 단계는 아니며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유동적"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을 지지하며,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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